이슈

  • 인지
    너무나 빡빡한 스프린트가 몇 번이나 지나갔다. 숨만 쉬면서 코드를 치고 지쳐 쓰러져서 잠이드는 날의 연속이었다. 주말에도 코드를 쳤다. 잠이 모자라서 입 병이 올라오고 온 몸에 염증이 번졌다.
    무엇을 프로그래밍 하려고 한 것인지 생각 할 겨를이 없이 코드를 치다보니, 목적성을 잃은 코드들은 레거시가 되었다. 다른 사람도 알아보기 힘든 코드를 ‘내가’ 쳤다. 속상했다.

  • 소통
    동료 개발자와 개발을 하면서 프론트엔드 코딩 컨벤션 문제로 한시간동안 이야기했다. 선임이 작성했던 코딩 컨벤션이 있었지만 동료 개발자와 내가 이해 한 바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어떻게 하자’라고 정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였다. 어려운 부분이라서 아마 리드분이 계셨다면 지금 이야기해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해주셨겠지만 애석하게도 자리를 비우신 상태였다. 그렇게 열띤 토론 후에 나는 이부분은 지금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고 동료 개발자가 진행하고 싶었던 리펙토링 부분을 그냥 두기로 했다. (후에 동료 개발자가 자신이 이해한 코딩 컨벤션에 맞춰서 리펙토링을 진행했다.)
    이후에 코딩 컨벤션을 조금 더 탄탄하게 잡아가기로 했지만 이미 동료 개발자에게는 머리속에 생각한 컨벤션이 있는 것 같아서 대화할때 약간의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다.
    소통은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라서 이부분에 부족함을 9개월째 느끼고 있다. 그만큼 신경써야하고, 스킬을 키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소통을 통해서 나의 듣는 스킬이 많이 떨어졌구나를 느꼈다.

개선 과제

  • 나에게 맞는 걸음으로
    회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밤 늦게까지 일하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않아보이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트업 특성이기도 하지만 이 분위기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의 DNA도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분위기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밤새 작업하고 아침에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내가 느리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겨우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번아웃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았다.(이미 왔을지도)
    여기에 와서 몇번의 번아웃을 겪으며 번아웃을 겪는 것보다 지금 당장 늦는 것처럼 보여도 나에게 맞는 걸음을 유지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당장에 야근을 하면 일의 진행이 조금 빠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일하고 번아웃을 겪으면 열심히 했던 그 모든 것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내 페이스에 맞게 일을 해보려고 한다. 팀원분들에게는 미리 양해를 구해보려고 한다.

  • 분기별 목표를 통한 kpt
    분기별로 목표를 정해두고 진행한 후 회고한다.
    1. 인강을 하나 정하고 목표를 정해서 해당 분기에 듣는다.
    2. 해당 분기에 듣는 강의를 토대로 블로그를 주 1회 쓴다.
    3. 1일 1회 커밋 한다.
  • 나만의 강점 생각하기
    이번에 리드와 1on1 시간을 가질때 리드가 나만의 강점을 가지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이제는 커리어를 위해서 나만의 강점을 생각하고 그 분야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다. 아무생각없이 공부하기보다는 나만의 무엇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나에게 값질 것 같지만 어느 부분을 강점으로 가져가야하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개선과제에 적어보았다.

  • 정체성 진술문
    워크샵으로 정체성 진술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사건을 생각하고, 나와 내 주변인들의 니즈 + 세상의 니즈(즉,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그 것을 토대로 내 삶의 목적을 진술하는 시간이었다.(이렇게 이야기하면 엄청 심오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도 그랬다. 쉬운게 없다.) 약 한달 동안 진술문을 생각하며 써보았는데 아직도 내 정체성에 대한 진술문을 완성하지 못했다. 조금 오랜 시간이 거릴 것 같다.

유지

  • 개발
    테크 리드 덕분에 개발 일정이 조금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퇴근 후에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너무 지치는 날에는 조금 쉬기도 하고 체력적 여유가 있으면 공부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하지 않음) 루틴이 잡히면서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조금씩 잡히고 있다. 많이 발전했고, 속도도 붙었다는 칭찬도 들었다ㅎㅅㅎ

  • 관계
    쉽지 않지만 개발 커뮤니티에 꾸준히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집에서 쉬고 싶고 모든 관계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하게 들지만..

  • 겸손
    저번 분기에 절망을 겪고나서 많이 겸손해진 상태로 정신 바짝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한다고 셀프 칭찬 해주고 싶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