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글을 뭐 하나라도 쓰기로 했는데 최근에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면서 점점 게으름의 늪으로 빠지는 것 같다. 때로는 쉬는 시간을 갖고 쉰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합리화로 3,4분기 리뷰를 해본다.

  1. 9월까지 목표하던 프로젝트를 마쳤다.
    • 눈을 떴는데 1시였다.
      약 3주를 쉬지않고 새벽에 퇴근하고 오전에 출근하는 일정을 반복하다가 늦잠을 잔 하루가 있었다. 지각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시각에 일어나서 팀장님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던 내 모습이 어땠을지는 너무 뻔해서 쓰지 않겠다.
      지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는데 그정도로 피로가 쌓여있었나 싶으면서 제대로 체력관리를 하지 못한 나에게 너무나 실망하는 동시에 조금은 안쓰러웠다. 모든걸 잘해내려고 하는 내 욕심이 조금 과했나 싶기도 했다.

    • 동료와 어떻게 소통하는가
      평소에 같이 일하고 싶어하던 분을 회사 지인 추천 프로세스를 통해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이 프로젝트를 한 적은 없어서 처음에 많이 뚝딱 거렸던 것 같고, 아직 맞춰 볼 것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줄 수 있는 분이고, 배울 점도 너무나 많아서 항상 존경하는 마음으로 같이 일하고 있다.(올해의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 아닐까)
      계속 혼자 하다가 동료가 생기면서 결정해야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그때 내 의견을 말하는게 전보다 훨씬 조심스러워진 것도 있는 것 같지만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잘 호흡하려고 노력해 보고 싶다.

    • 12월까지는 계속 달려야 한다.
      어찌저찌 마무리는 했지만 쉬는 타임은 오지 않는다. 어쩌면 더 열심히 해야 할 수도 있는 연말.. (정말 열심히 함) 추가로 12월에는 미뤄둔 신행을 가기 때문에 더 바뿌다.. ㅠ

  2. 몸이 계속 아프다
    • 결혼 (+사람들 만나기) + 빡빡한 회사 일정으로 취미 같은 것을 다 중단한 상태다. 시간이 나면 쉬기에도 바빠서 아무것도 못하겠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약속을 최소한으로 잡았는데도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어졌다.
      나름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주기적으로 몸이 아파지는것은 비슷한 것 같다.(나이 문제 인 듯)
  3. 고민 끄적
    • 개발을 잘하는 게 뭘까
      회사에서 푸시를 좀 많이 받는 편이다. 푸시를 받는게 내가 느리고, 못해서 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매니저는 절대 그런거 아니고 서로 분야가 다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있어서 라고 해주지만 고민이 끝나지는 않는다.
      • ‘푸시를 안받는 프엔도 있는데.. 그럼 내가 못하는게 맞지 않나?’
      • ‘그럼 잘하는 프엔은 빠르게 일감을 쳐내는 개발자 인걸까?’
      • ‘나도 그렇게 해야하나?’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아무도 못알아 보는 코드 따위는 치고 싶지 않다. 잘 읽히는 코드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독증을 일으키는 코드 보다는 훨씬 좋은거 아닐까 싶은데.. 맞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모두 자기 만족일 뿐.

    • 툴러로서의 개발자(또는 무언가)
      ‘ai 때문에 취업이 어려울까?(또는 어려워 질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커뮤니티에 나가면 많은 이들도 궁금해 하는 부분인 것 같다. 특히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또한 이런 질문에 대한 글도 눈에 많이 띄는 편인데 명쾌히 이렇다 저렇다 답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글도,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글도 반반씩 있다.
  4. 그래도 잘한 건 있겠지
    근 5년간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힘에 부치기도 하고 감정적으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날들이었겠지만 그 시간들로 하여금 나는 조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들을 견뎌준 나에게 사회적으로 돌아오는 보상은 딱히 없었지만 스스로에게 수고했노라 셀프 토탁임을 해줄 수 있는 여유를 배운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어쩌면 ‘여유’라는 것이야 말로 앞으로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 암튼 근 5년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최근들어 칭찬 로그 업데이트도 안되고 있고 해서 셀프로 칭찬을 조금 해주려고 한다.(오글오글타임)
    • 새로운 시도
      자의적, 타의적으로 새롭게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시도를 해본다는 것은 언제나 칭찬해줄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 web3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라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했는데, web3 초기가 아니라 친절한 라이브러리가 조금 나와주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쪽으로 조금 해봤던 동료분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동료 만세)
        들어가야 하는 기능은 모두 다 구현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까다롭고 꼼꼼하게 봐야하는 부분이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이것만 붙들고 테스트돌리면서 개발하고 싶었는데 이게 주가되는 프로젝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모자랐던 것이 매우 아쉽다.
      • 테니스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다고 해서 시작했다. 별로 내키지도 않았고 약 3개월 정도 배운 지금 시점에도 왜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이러면서 막상 하면 재밌게 한다.ㅋ) 그런데 같이 하는 뭔가가 있으니 훨씬 건강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좀 더 해서 둘이서 티키타카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쉬는 시간을 챙겨주는 것도 나에게는 칭찬거리가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주말에도 바쁘고 평일에는 더더 바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열심히 쉬었다.(해야하는 일을 조금 미루기도 했다ㅎ) 욕심이 그득그득 했던 어릴때의 나였다면 그 틈에 뭐라도 하나 더 쓰고, 배우고, 보고, 물고, 뜯고 했을텐데 이제는 체력적으로도 그게 힘들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사실, 조금은 힘들어도 된다. 성장하려면 조금 힘들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지치면 내 주변에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힘들어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관리를 해두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을 위해서
  5. 해보고 싶은 것
    • ‘느슨한 연대감’
      최근에 책을 읽었는데 현대 사회에 필요한게 ‘느슨한 연대감’이라고 하더라. 경비 아저씨와 가깝게 지낸다던가, 단골 카페 사장님과 담소를 나눌 사이가 된다던가 말이다. 아무래도 이웃과 왕래가 적은 현대인들에게 언젠가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맞딱드릴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느슨한 연대감은 그런 타이밍에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로 인해서 내가 넘어질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고, 다른 의미로는 아이디어나 동기부여를 바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에 그런 관계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어떻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 강의 완강
      나의 의지력 이슈로 유데미 강의를 사두고 20% 이상 들은게 없는 것 같아서. 새해에는 하나정도 완강을 해보고 싶다. 1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분기 안에 끝내보고 싶은 욕심이다. 일단 해보는 걸로!
    • 목표 어떤 개발을 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대한게 뚜렷하지 않아지는 것이, 아마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서 일것 같다. 일단은 3년이고 5년이고 한 곳에 붙어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목표삼아서 구직을 했었는데 그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한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일단은 리뷰나 제대로하는 것을 목표로 가져가야하는 걸까 싶다… 꼭 눈에 띄고, 치열하게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합리화와 함께…